生의 記錄2008.01.03 19:52


절대 안올 줄 알았던 2008년 1월 3일이 왔습니다. 콧물 기침 감기와 손끝이 갈라지다 못해 터지는 상태이긴 하지만, 무사히 훈련을 마쳤습니다.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주시고 그동안 마음 속으로 걱정해주시고, 편지로 위로까지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크리스마스에 화장실 청소 3번 하고 머리도 짤렸고,
12월 31일에 눈 맞으며 20km 완전군장 야간행군하고 샤워하면서 새해를 맞이했지만,

아주 우울한 4주는 아니었습니다. 잃은 것도 있었지만, 얻은 것도 꽤 있었구요.
불침번 서다가 적은 것을 한번 나열해보면..

약간의 체력
걷기에 대한 담대함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
부조리함, 지루함, 더러움에 대한 인내
3.5kg 체중 감량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 증가
내복의 효능

잃은 것은... 무엇보다 시간과 건강, 그리고 입이 더러워짐 이랄까요.
 
여하튼,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불침번도 있고 야간행군도 있고 아무 것도 안하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꽤 많더군요. 사회에서는 항상 컴퓨터 앞에 있다보니 그런 시간이 안났는데, 아직까지 수동적 인간이라 그런가 봅니다. 덕분에 2007년 반성 및 2008년 계획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2008년을 남들보다 2일 늦게 시작한 느낌입니다. 2일 늦어진 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겠죠.
스물 다섯. 20대의 정점에 섰습니다. 다들 꺾인 나이라고 하지만, 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20대를 즐길 나이가 됐다고 할까요. 그동안 생각했던 준비했던 것들을 하나씩 시작할 때입니다.

제 블로그에 들러주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껑충 뛰어 오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飛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