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의 咆哮2004.08.25 22:32
오늘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핸드폰에 "엄마"라는 이름이 딱 뜨는 순간,
'무슨 일이지?' 보다는
'아.. 이번 주에 전화를 안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나마 일주일에 한 번은 꼬박꼬박 전화를 했었는데..

오늘 집에 와서 자고 가라는 말씀이셨다.
농장에 일이 많아서, 내일 와서 일 좀 도우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일은 과 동기들끼리 엠티가는 날.
이번 방학에 과엠티, 동아리 엠티 등등 상당히 많은 엠티가 많았지만
돈문제도 그렇고 시간도 잘 맞지 않아서 하나도 못간 터라
이번에는 꼭 가려고 벼렸던 것이다.
[덕분에 PDA SD카드 사려고 모으고 있는 돈을 조금 꺼냈다.]
어머니께 토요일까지 엠티라고 말씀 드리니.. 그럼 일요일에 오라는 말씀이셨다.
이런 낭패가 있나.. 일요일에는 바쿠스에서 컴퓨터 설치하는 날이다.
엠티때문에 일요일로 미뤄두었고.. 다음 주면 개강이라 최대한 빨리 해야하는 일이다.
이런 상황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무척 서운하신 목소리로 그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오라고 하셨다.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전화를 끊고나니 가슴이 아프다.
힘없는 목소리가 너무 슬프게 들렸다.
다 큰 아들 둘이나 놔두시고 땡볕에서 혼자 힘들게 일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저런 핑계대며 자기 욕심만 챙기는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
서울대 다니면 뭐하나. 이리도 못난 아들인데...

9월 초에 초음파 검사를 하신단다.
이번 달에 받은 종합검진에서.. 뭔가 이상이 있어서 다시 정밀검사를 받으셔야 한다고 한다.
자꾸 머리 속에 불길한 생각이 떠오른다.
제발 아무 일도 아니길..
Posted by 飛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