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474건

  1. 2009.11.29 근황 2 (8)
  2. 2009.11.23 격하게 야근 중 (4)
  3. 2009.11.17 민간인이 되었습니다. (17)
  4. 2009.11.12 WCG2009 Grand Final (1)
  5. 2009.11.08 What D&D Character Are You?
  6. 2009.10.29 사랑하는 문명의 이기, 즉석밥 (2)
  7. 2009.10.20 미묘 (6)
  8. 2009.10.03 [책] 뉴욕의 프로그래머 (3)
  9. 2009.09.30 [책] 사람풍경 (3)
  10. 2009.09.22 [책] 밍과 옌 - February Flowers (4)
生의 記錄2009.11.29 17:10

6개월만에 200승을 추가하여 드라이어드(나이트 엘프 350승)을 달았습니다. ㅠㅠ
병특이 먼저 끝나냐 드라 아이콘을 먼저 다냐 나름 기대했었는데
결국 병특이 먼저 끝나버리네요 ㅠㅠ
아 이제 워3 클랜에 가입 신청서를 넣어볼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ㅠㅠ


Posted by 飛烏
生의 記錄2009.11.23 23:54

 10월 넷째 주부터 지금까지 약 한 달동안 격하게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일은 야근하고 나머지 2일은 죽기 직전까지 술을 달리는 인생입니다.
 주중에 집에서 좀 여유있게 쉬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네요.
 그리고 11월 들어 일요일마다 회사 출근 크리가 터져서 집안 꼴이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몸도 피폐해져 갑니다.
 뭐 그래도 좋아서 하는 거니까 아주 싫지만은 않아요. 
 쉬고 싶을 때 쉴 수 없고 사람들 자주 못만나고, 문화생활 못하는 것만 빼고는.. :$

 그냥 그렇다구요.
 회사에서 일하다 주저리 주저리 신세 한탄 해봅니다. 히힛.

Posted by 飛烏
生의 記錄2009.11.17 00:39

2009년 11월 16일 소집해제를 명 받아서 지금 현재 민간인입니다.
민간인 포스일까요. 12시 넘어가니 안잡히던 버그가 잡히네요.

...뭐 그렇다구요.


Posted by 飛烏
生의 記錄2009.11.12 09:20

대망의 WCG2009 Grand Final 이 어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하였다. 개인적으로 워크래프트3를 좋아해서 한국 예선부터 열심히 봤는데 한국 대표로 Moon 장재호와 Lyn 박준, Who 장두섭 선수가 출전한다. 작년에 아깝께 준우승에 머무른 장재호 선수가 과연 올해는 금메달을 거머쥘지가 관심사다. 솔직히 가서 응원도 하면서 보고 싶긴 했는데 ㅠㅠ 휴가가 없어서 국내에서 생중계하는 걸로 만족해야하고.. 거기에 업무 시간이랑 겹쳐서 생중계를 보기도 빡세다. vod라고 꼼꼼하게 챙겨봐야지 ㅠㅠ.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있기를!

어제 개막식을 하면서 개막전으로 터틀락에서 yAws(독일)와 Sky(중국) 휴먼 대 휴먼 경기가 있었다.(vod는 여기서 http://www.wcg.com/6th/tv/tv_play.asp?keyno=C09111110076&index=200) 대륙의 하늘이라 불리는 Sky가 네임벨류나 실력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무난하게 이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자국에서 하는 경기, 거기에 개막전이라 긴장한 탓일까 마지막 한타에서 팬더 엠신공을 무리하게 하다가 병력이 밀려서 gg. 테크가 똑같아서 기량 싸움이었는데 패멀을 못먹어서 진건가 ;ㅅ; 휴휴전은 많이 못봐서 뭐라 평가하기도 애매하네.

오늘부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니 워3는 놓치지 말고 다 챙겨봐야겠다. ㅋ

Posted by 飛烏
五感의 方向2009.11.08 23:50

디지츠형 블로그에서 트랙백.
이런 것 참 오랜만에 해보네요.


I Am A: Lawful Good Elf Mage Paladin

Alignment:
Lawful Good characters are the epitome of all that is just and good. They believe in order and governments that work for the benefit of all, and generally do not mind doing direct work to further their beliefs.
: 그렇게 안보여도 나름 착하고 준법정신이 투철하다구요(...)

Race:
Elves are the eldest of all races, although they are generally a bit smaller than humans. They are generally well-cultured, artistic, easy-going, and because of their long lives, unconcerned with day-to-day activities that other races frequently concern themselves with. Elves are, effectively, immortal, although they can be killed. After a thousand years or so, they simply pass on to the next plane of existance.
: 꽤 맞는 것 같죠? :p

Primary Class:
Mages harness the magical energies for their own use. Spells, spell books, and long hours in the library are their loves. While often not physically strong, their mental talents can make up for this.
: 뭐 이게 나올거라고는 생각 했지만; 원래부터 마법사가 취향이었답니다 :$

Secondary Class:
Paladins are the Holy Warriors. They have been chosen by a God/dess to be their representative on Earth, and must follow the code of that deity, or risk severe penalties. They tend towards being righteous, but not generally to excess.
: 의도하진 않았는데(...)
Deity:
Mystra is the Neutral Good goddess of magic. She is also known as the Lady of Mysteries. Followers of Mystra wear armor and carry shields with her symbol on them. Mystra's symbol is a ring of stars.
: Primary + Secondary  class 조합 때문일지도(...)

D&D라는 거 꽤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요즘엔 온라인으로 TRPG 할 수 있게 잘 꾸며놓은 사이트들이 있을 법 하군요.
시각화 되어버린 MMORPG 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오히려 없으려나요;;
아무리 그래도 자신의 상상력만큼 뛰어난 놀잇거리는 없는데 말이죠-


 
Posted by 飛烏
生의 記錄2009.10.29 22:01

 야근이 은근히 있고 칼퇴하는 날은 대개 저녁 약속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 밥을 해먹을 일이 별로 없다. 나름 압력전기밥솥을 비롯하여 가스레인지(자취방에 이거 있는 집 별로 없지!) 등 여러 조리도구를 갖추었고 자취 초기에는 재미로 이런 저런거 많이 해먹었지만 2년이 넘어가니 귀차니즘 작렬로 쓸 일이 없다. 주말에 여유되면 잠깐정도?

  하지만 매일 사먹는 밥이 질리기도 하고, 집밥을 먹고 싶을 때가 가끔 있는데 그렇다고 이럴 때마다 밥을 하기도 참 거시기 하다. 한번에 1인분씩 하기도 애매할 뿐더러, 많이 해놓고 얼려놓으면 되긴 하지만 한번 얼었던 밥은 정말 맛이 없어지고 거기에 언제 다시 먹을지도 모르니 냉동실에서 잠자는 시간이 너무 길다. 거기에 항상 냉동실에 밥이 있으면 좋은데 없으면 밥이 될 때까지 최소 2~30분은 기다려야하지 않은가. 배고파 죽겠는데 쌀 씻고 밥 앉히려면 사이즈가 안나온다. ㅜㅜ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던 차에, 장보러 가는 마트에서 사은품으로 즉석밥을 주더라.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공짜라니 뭐.. 한번 먹어볼까하고 받아왔다. 집에서 시험 삼아 먹어보니, 예상보다 맛있는 것이다! 살짝 꼬들밥을 좋아하는데 내 취향대로인데다가 밥향도 괜찮고 양도 적당하고..(보통 210g) 무엇보다 전자레인지 2분이면 ok라는 게 가장 매력적. 거기에 설거지도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덕분에 요즘에 집에서 라면이나 시리얼 등으로 간단하게 때우기보단 즉석밥 하나 뎁혀서 돈까스나 간단한 야채볶음에  김치, 김을 곁들이면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된다. 정말 귀찮으면 3분 카레에 즉석밥 하나면 뚝딱.

  물론 가격의 압박이 있긴 하다. 낱개로 사려면 개당 천원정도하는 가격이니까. 김밥한줄이 1000~1500원 하는 세상인지라 겨우 공기밥 하나가 천원이라면 좀 비싼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햇반은 3+1개, 오뚜기밥과 센쿡은 3+2개로 묶어서 3천원가량에 파니 이런 걸 적절히 이용하면 가격이 많이 다운된다. 뭐 그래도 실제 쌀을 사서 밥을 짓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편리함에 돈을 지불하는 건 자본주의의 미덕!(ㅈㄹ)

  ...근황을 어떻게 적어볼까 하다가 즉석밥 예찬론이 나와버렸네; 요즘 연속 야근 크리에 밤샘 피날레를 마치고 집에 왔더니 대략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다; 즉석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김에 후다닥 갈겨 쓰는 즉석 포스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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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의 咆哮2009.10.20 23:35

 미묘하고
정곡을 찌르는 말이야


Posted by 飛烏
五感의 方向2009.10.03 23:03
뉴욕의 프로그래머 - 8점
임백준 지음/한빛미디어

 개인적으로 임백준님의 글을 좋아한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전공관련 서적이라서 그럴까? 분야가 프로그래밍이라서 전공관련 서적이라고 하긴 했지만 이론이나 기술적인 내용의 책은 아니다. 책에도 적혀 있듯이 "프로그래머를 위한, 프로그래머의 知的 에세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주 내용은, 월스트리트의 매치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 회사의 프로그래머들의 일상이다. 임백준님이 현재 일하는 분야인데다가 자신을 투영시킨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이 비중있는 주인공 중 하나이다. 내용에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와 이 쪽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간단하게 적은 느낌을 옮겨본다.

- 정말 프로그래머를 위한, 프로그래머의 지적 에세이란 말이 어울림
- 월스트리트의 프로그래머들이 주인공. 자신의 경험이 녹아 들어가 있음
- 프로그래밍을 알지 못하면 내용 이해하기가 힘들지도
-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과 주제. 편안한 내용이지만 생각해볼만한
- 유닛테스트, 페어 프로그래밍 등이 생활에 녹아있는 모습이 부럽다.
- 프로그래머로서, 인생 선배로서의 철학.
- 디버깅, 출장 등의 일상적인 모습 - 출장을 몇 번 다녀오니 많이 공감
- 프로그래밍, 아니 개발 자체를 즐기는 모습. 현재는 잃어버린 나의 모습
- 프로페셔녈. 자신의 능력과 임무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여러 번 읽었는데 위쪽은 처음 읽었을 때, 아래쪽은 가장 최근에 읽었을 때의 기록이다. 2007년에 처음 접했을 때는 안될 꺼야.. 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은 작게나마 시도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머로서 개발자로서 실천하고 싶었던, 꼭 한번 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나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우리 파트 사람들 나아가 팀 전체, 실 전체에 적용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Posted by 飛烏
五感의 方向2009.09.30 00:17
사람풍경 - 8점
김형경 지음/예담

  며칠 전 유럽 여행을 다녀온 형이 여행에 가져간 책이다. 책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해서 여행 관련 책인가 해서 집어들었는데.. 표지에 써있는 대로 사람의 심리에 대한 책이다. 물론 여행이라는 양념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범위와 너무 달라서 초반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했지만, 비전문가로서 사람의 심리,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프로이트, 융, 라캉을 넘나들면서 작가 자신이 깨우친 바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자신만의 깃대를 세우고 있다. 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 심리 상태들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기존 분석을 토대로 자신의 색깔을 입혀 완성시킨다고 할까. 덕분에 전문적인 내용에 움츠러들 필요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만큼 정확한게 없다고 여러 번 말한다. 무의식, 사랑, 분노, 우울, 의존, 중독, 질투 등 대부분의 감정들이 유아기 시절 어머니와 나 사이의 관계로부터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격의 대부분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는 이야기도 어렴풋이 생각이 나면서 절로 긍정하게 된다. 순수하고 아무것도 단단하게 형성되지 않은 그 때에 느끼는 것들이 기준이 될테니. 거기에 절대자인 "어머니"마저 있으니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내용은 책의 전반부를 읽는 내내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다.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 상태, 인생관(까진 너무 오바인가)이 전부 유아기 때 형성된 것으로 결정되진 아닐텐데, 살아오면서 느꼈던 경험이나 트라우마 등도 큰 영향을 미칠텐데 너무 그 쪽으로만 치우쳤다고 할까. 중점인 것은 이해가 가는데 다른 여지가 없어서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붙이는 듯한 느낌을 조금 받기도 했다. "나"라는 존재가 내가 인식할 수 없는 때에 대부분 형성되었다니란 생각(...조금 과장인거 안다)까지 들면서 조금 언짢은 느낌? 뭐 그렇다고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고.. 어린애의 억지? ㅋ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조금은 익힌 것 같다. 감정에 휩싸여서 나도 모르게 마구 나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공대생스럽게 분석하고 인과 관계를 따짐으로써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고 할까? 밤만 되면 혹은 술만 마시면 더더욱 심해지는데, 그 때에도 이런 프로세스를 거칠 이성이 남아있었으면 한다. ㅎ

  책의 마지막 챕터인 "자기 실현"에서 아래와 같은 문단이 있다.
  종교는 대표적인 의존 대상이고 심하면 중도 을 일으킬 수도 있는 '인민의 아편'이기는 하다. 모든 것을 덮어놓고 믿으라는 어떤 신앙적 태도는 정신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들어가는 정신분석적 태도와 배치되는 면도 있다. 그러나 종교와 분석 치료는 다르지 않다고 한다. 모든 심리 치료자들은 분석 치료와 종교적 믿음을 병행할 것을 권한다. 만약 종교가 제 기능을 한다면 정신분석이나 심리학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기독교나 가톨릭에서 상담심리학이 발달한 이유도 같은 맥락의 일일 것이다. 분석 치료가 끝난 후 다름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종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종교는 자기 실현을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절대자를 향해 자신을 낮추는 행위를 통해 가장 먼저 나르시시즘을 극복하게 된다. 또한 용기, 승화, 공감, 지지 등 많은 긍정적인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진정한 자신의 내면과 닿은 다음 정신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도, 존재의 영속성을 인식하는 데도 종교만큼 든든한 '빽'이 없다.(후략)
  내가 왜 종교를 믿고 있는 가에 대한 이성적인 대답을 간단하게 너무 잘 정리해주신 것 같아 감명을 받았다. 솔직히 종교라는 '빽'이 없었다면 그 험난하고 충격적이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밖이 시끄럽고 두려울 때 방에 쳐박혀 울면서 두 손 모아 기도하지 않았더라면, 앰뷸런스 소리가 울려 퍼지고 구급대원들이 분주하게 뛰어 다니는 거실을 바라볼 때 주님을 찾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삐뚤어지고 추악한 인격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Posted by 飛烏
五感의 方向2009.09.22 23:11
  오랜만에 읽은 소설. 중국, 중국인에 대해 알고 싶어서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 우리 게임과 타겟층이 비슷한 것 같아서 참고 삼아 읽어 보았다. 광화문 교보 갔다가 신간 쪽을 보던 중에, 눈에 띄어서 관심을 가졌지만 ㅋ 직전에 봤던 책이 내용도 무겁고 중량도 나가고 해서 이래저래 고생이었는데, 마음을 가볍게 먹고 편하게 읽었다. 야근하고 피곤한 몸으로 지하철을 탔을 때에도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책 표지에도 써있지만 "소녀를 동경하는 여인과 여인을 그리워하는 소녀"가 주연. 현재(2009년)와 약 10~15년 정도(연도는 추측) 과거의 광저우가 배경이다. 성장 소설답게 센티하고 동경- 느낌이 강해서 여자분들에게 감정이입이 더 잘 될지도 모르겠지만, 나름 여성취향(?)이라 거부감은 없었다. 거기에 두 가지 사상(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이 공존[각주:1]하면서 급변하고 있는 중국 시대상과 그 시대를 살아온 작가의 생각이 잘 묻어나온다. 첫번째 장편 소설이라 자신의 이야기를 더더욱 쓰고 싶었을까. 대학 시절까지 중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거기서 대학 생활 2부와 사회 생활을 겪음으로써 "서구 문화에 적응한 중국인"의 느낌이 느껴진다고 할까. 다분히 중국스럽고 중국스러운(전통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영어로 우선 출간하고 추후에 본인이 직접 중국어로 옮겨 중국에 출간하였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납득이 간다.

  가장 마음에 들면서 핵심이 되는 문장. 작가가 친절하게 주제[?]를 따옴표까지 쳐서 알려준다. 주인공인 천밍이 대학 공부를 하러 광저우로 떠날 때 어머니가 해준 말. "사는 동안 네가 선택한 것을 다른 사람이 항상 이해하고 인정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라." 중국이라는 사회가 개방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통일하려고 해도(중국은 나라 전체가 단일 표준 시간대다.) 사람마다 사고 방식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조그만한[?] 동네에서만 살다가 사람이 많고 급변하고 있는 도시인 광저우로 떠나는 딸에게 이보다 적절한 조언이 있을까. 더 넓은 세계로 가는 건 천밍뿐만이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라 나름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천밍이 먀오옌을 이해하려는 걸 그만 둔 건 아니다. "항상"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지 "항상" 그리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설사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시도 자체가 상대에게 전해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책은 소설 본문, 감사의 말을 거쳐 문학박사님의 작품 해설, 그리고 옮긴이의 말, 마지막으로 인터뷰로 끝이 난다. 책 구성도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지만 조금 아쉬운 건, 작품 해설과 옮긴이의 말이 연속적으로 나온다는 것? 작품 해설이 진지하고 심도있게 분석했다면(페이지도 12페이지나 된다!) 옮긴이의 말은 짧은 분량으로 간략하게 서술했다. 비슷한 컨셉의 글이 연속적으로 나오니 비교가 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고, 분량으로 보나 내용의 깊이로 보나 후자가 안쓰러워보이는 건 나뿐만이 아닐 듯 싶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단어 선택 및 역체가 인상적이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되니 아쉽다고 할까. 오히려 옮긴이의 감상 등을 컨셉으로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니면 책 구성을 조금 바꾸든지.

 인터넷 서점에서 작가인 판위(http://www.fanwu.net)를 검색해 보니 책이 이것 한권만 나온다. 책 앞날개의 작가 소개에는 두 번째 장편 소설인Beautiful as Yesterday라는 책도 출간되었다는데 아직 한글 번역서는 없는 모양. 하긴 이 소설도 2006년에 발간된 것이긴 하지만 이제서야 번역되었으니.. 이 책이 좀 잘 팔리고 인기를 끌면 번역서가 나오겠지. 현재 열심히 번역 작업 중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영어로 된 소설을 읽을 정도는 아니니 즐겁게 다음 책이 나오길 기다려야겠다.


  1.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건 알지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ㅠㅠ [본문으로]
Posted by 飛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