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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7 게임 프로그래머의 소양 (13)
斷想의 咆哮2009.02.07 18:40


그런데 진짜 골치아프고 계속해서 라이브 개발팀과 운영팀을 괴롭히는 버그들은, 어느 모드에서 마을에 돌아왔더니 PVP에서만 쓸 수 있는 스킬을 마을에서 쓸 수 있어서 문제, 라든가 누구한테는 줄 수 없어야 하는 아이템을 이러저러한 경로로 줬더니 줄 수 있게 되어 문제라든가, 이러저러한 기능을 추가했더니 그러저러한 기능이 터진다든가… 게임 내 객체의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한 두가지 특성으로 묶을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시각적인 예를 들자면 이런 거예요. 빵판에 칩 꽂아서 컴퓨터를 만들었다고 쳐요. 칩 위치도 대충 꽂고 수백가닥 전선이 막 얽히게 꽂았긴 해도 동작이 되서 기분이 좋았는데, 어느 날 여기에 새 칩(=새 기능)을 끼워야 할 일이 생겼어요. 그런데 칩 꽂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칩 몇 개의 위치를 옮기고 그에 따라서 30-40개쯤 선을 뽑다 보니 칩 핀도 몇 개 부러지고, 빠지면 안 될 선도 빠지고, 회로도 동작을 안 하고, 그렇다고 돌려놓자니 원래 칩이랑 선 위치도 까먹고….

상용화된 지 오래된 게임을 서비스하는 라이브팀에서 1년 정도 일해오면서 정말 많이 공감되는 부분.
뭣 좀 새로운 시스템 한번 넣어보려고 기존의 구조를 이용해보려고 하면, 현재 들어간 시스템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테스트해보려면 시간도 걸릴 뿐더러.. 해외 서비스 특성상 코드 리팩토링이 쉽지 않아서 가장 비슷한 거 copy & paste 하고 뚝딱 뚝딱 고쳐서 새로운 클래스를 만들어버림[...]

같은 이야기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게임 프로그래머의 소양 중 하나는 상상력이라 생각해요.
이 게임에서 어떤 시스템을 추가하면 재미있을까(혹은 매출이 잘나올까)를 상상해보고, 무언가를 만들 때 미리 길을 터두는 것.
기획자가 이런건 절대 안할꺼에요 라고 말하는 건 믿지 않을꺼에요 ㅁㄴㅇㄹ




Posted by 飛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