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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1 [영화] 박쥐(Thirst) (4)
五感의 方向2009.05.21 23:25
주의 : 네타가 있을지도 모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를 봤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사람이 많더라. 의외였던 부류가 둘이 있었는데, 하나는 직장 회식(요즘엔 영화보면서 회식도 많이 하니까)으로 추정되는 무리. 여자 다섯에 남자 하나였는데.. 이 영화 야하다는데 어찌하려는지;; 남자가 좀 불쌍해 보였다. 다른 한 무리는 나이 지긋하신 어머님 네 분. 바로 옆에 앉으셨는데.. 잔인하거나 야한 장면에서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시더니, 결국 마지막 30분 정도를 못보시고 나가버리셨음. 좀만 더 참으면 다 넘어가는데(...)

  같이 본 사람 말마따나,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밥 먹은 직후에 보면 괴롭다. 잔뜩 긴장하게 되서 그런지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 콜라를 들고 들어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다. 그나마 완급 조절하게 만드는 박찬욱 특유의 블랙 코메디. 난 이런 게 너무 좋다. 진지한 장면에 피식 웃게 만들어버리는 그 것. 솔직히 그 것마저 없으면 영화 한 편 보고 아무 것도 못할 것 같다. 내 정신력이 쎄지 않은 게 문제이기도 하지만, 고무줄도 계속 당기면 끊어지는 법이니까.

  송강호와 김옥빈. 송강호야 어느 영화에 나오든지 간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지만, 김옥빈이 의왼데? 라고 생각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납득. 어딘가 망가져버린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서 내심 놀랐다.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김옥빈이 약간 똘끼(?)가 있어서 뽑았다나 어쨌다나. <올드보이>의 강혜정이 생각나게 하는 열연이 인상적이다. <올드보이>도 그렇고, <친절한 금자씨>, <박쥐>까지 여주인공들이 다들 포스가 있다. 4일 전에 본 <천사와 악마>의 여주인공과는 비교도 안된다.(여주인공 이름이 뭐더라;;) 신하균도 참 멋쟁이다. 그저그런 얼굴이면서도 후광이 있다. 어딘가 모자르면서도 순진한 표정이 예술이다. 살아있는 것보다 죽어서 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아무래도 두 사람보단 비중이 적으니..

  영화에서는 인간의 모든 말초 신경을 자극한다. 섹스, 술, 폭력, 도박, 살인, 탐욕. 이 것들과 가장 거리가 먼 성직자가 이것들에 빠져드는 아이러니함. 송강호의 경우 외부 요건에 의해 피동적으로 빠져든다고 생각하였지만, 결국 누구의 탓도 아닌 자기 자신에 의한 일이라고 느꼈다. 송강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수혈받지 않았잖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송강호의 성기 노출. 영화에 해당 장면이 나왔을 때는 갸우뚱 했다. 끝나고 같이 본 사람에게 물어보니, 신부들에게는 절대 남에게 보여서는 안된다고 하더라. 하긴 김옥빈도 위아래(?) 다 보여줬는데, 여자만 보여주면 억울하지(...)


Posted by 飛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