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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6 좋아하는 사람. 나를. 내가, (8)
斷想의 咆哮2008.03.06 00:40
 1.

 말이 말썽입니다. 별거 아닌 일로 후배와 언짢은 일도 생기고, 가슴에 비수를 꽂는 혹은 꽂히는 일도 자주 일어나네요. 말 한마디 잘못해서 실수를 저지르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예전에는 인식을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따라 더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요. 생각하면서 적당히 거르면서 이야기한다고 마음먹지만 오히려 실수 연발입니다.


 2.

 말을 하면서 점점 호불호(好不好)가 심하게 갈립니다.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아니면 내가 기분나쁜 말이라도 한 걸까? 속으로 전전긍긍하면서 어쩔 줄 몰라합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표정이나 말투를 읽을 수 없어 더 심합니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후우 안도의 한숨과 함께 무거운 마음이 사라집니다.

 나란 사람은 참으로 간사합니다. 겉으로 들어나는 것만 보고 일희일비하죠. 겉으로 잘해주면 "좋아~" 좀 쌀쌀맞게 굴면 "...뭐야". 속마음은 어떤 지 추측조차 안되면서 겉만 보고 판단해 버립니다.


 3.

 더 문제는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을 대한다는 겁니다. "나를" 좋아해주면 "나도" 좋아해주고, "나를" 싫어하면 "나도" 싫어합니다. 이 사람이 나에게 이만큼 관심을 주면 나도 이만큼만 관심을 주고, 이 사람이 이 정도 까칠하게 하면 나도 이 정도로 불편하게 대하고. 내가 어떻게 하는가는 관심이 없고,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 사람에 대한 태도를 결정한다고 할까요.

 나를 대하는 태도라고 하지만 결국 겉모습 뿐입니다. 속으로는 어떨지도 모르면서 겉만 보는 거죠. 어쩌면 속마음을 알고 싶지 않은 지도 몰라요. 속마음을 알게 되면 더 많이 고민하고 괴로워할 지 모르니까요. 편하게. 편하게. 사회 생활에서는 겉으론 내색을 그리 안하잖아요. 편하게. 편하게.


 4.

 참 좋지 않은 나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버리고 싶고 바꾸고 싶은 나이기도 하죠. 언제쯤이면 여기서 의연해질 수 있을까요. 이리저리 재고 따져가면서 좋아하지 말고. 느낌이 좋은 사람. 마음이 맞는 사람. 사랑을 전하고 싶은 사람.(남녀 간의 사랑 말고요. ㅋ) 내 마음이 거절당하고 땅바닥에 쳐박혀 진흙탕이 되어버려도 내가 좋으니까,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니까, 의연하게, 당당하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정말 내가 싫어서 그런 시도조차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면 안타깝겠지만요.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거겠죠. ㅋ

 "나를" 생각하지 않고 "내가" 만 생각하면서 자신감있게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ps. 살짝 취기가 도는 상태에서 쓴 거라 아침에 보면 민망할지도 모르겠네요. ㅋ
Posted by 飛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