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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2 [책] 컨설팅의 비밀 (1)
五感의 方向2009.06.02 08:23

도서 링크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268005

최근 들어 제럴드 M. 와인버그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이보다 먼저 접한 것은 <프로그래밍 심리학>. 무려 25주년 기념판이 나와서 최근에 번역판이 나왔다. 25주년 기념판이라고 예전 내용을 다 뜯어고친 것이 아니라 원서에 기념판을 내면서 몇 마디(?) 덧붙인 방식이라, 25년 전에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밍이 어떠했는 지를 엿볼 수 있다.
소위 IT는 하루 하루가 다를 정도로 빠르게 변화한다고 하지만, 25년 전의 내용이 지금에와서 번역될 정도로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좋은 내용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논리와 이성의 결정체(?)인 컴퓨터이긴 하지만 그걸 다루는 건 비이성적 비논리적인 사람이니까.

  잡설이 길었는데, 이러한 책을 보고 난 후에 우연찮게 지나가던 선배가 던져주고 가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원래 컨설팅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었으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컨설팅의 대가로 이름 높은 와인버그 아저씨가 무려 "비밀"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을 붙인 책이니, 어찌 즐겁지 않을쏘냐.

  비밀이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책은 무척 쉽게 풀어나간다. 예를 들어가며 편하게 설명하는 한편 기억해야할만한 사항들은 유머러스한 이름으로 법칙을 세워 기억하기 쉽게 한다.(Boulding's Backward Basis 같이 rhyme을 살린 이름을 붙인다.) 역설적이면서도 설명을 보고 나면 아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변화를 피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키려고 가장 몸부린친다. 등등)

 뭔가 문제가 있는 고객을 도와주는 컨설팅이란 직업은 어떻게 보면 사람, 고객을 다루는 직업이다. 와인버그도 책 전체를 통틀어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사람. 컨설턴트인 내가 잘났고, 잘났기 때문에 당신의 문제는 내가 해결해줄 수 있다. 라고 말하는 컨설팅은 굶어죽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가장 좋은, 일을 지속적으로 의뢰받는   컨설턴트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가만히 있고 고객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하며 적당량의 조언과 적당량의 문제만 연구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한다.
 
  이 책의 사례들, 법칙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요즘 회사 생활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회사 초반에 실수가 많고 신뢰받지 못해서 이를 고치려고 애를 많이 썼다. 덕분에 요즘엔 잔실수가 적고 믿을 만하다란 소리도 가끔 듣는 등 나아지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과해서일까, 사람은 본디 비논리적이기도 하고 감정을 가진 동물이기에 실수도 하기 마련인데, 그런 것들을 못참고 자학을 하거나(...) 잦은 실수를 하는 다른 팀원에게 아쉬운 소리를(아무리 나한테까지 피해가 온다 하더라도) 한 적도 있다.

  IT회사라고 하지만, 결국 회사 업무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것이다. 잘할 수도 있고 아쉬운 점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슈퍼맨이라 하더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으므로 cooperation 이 필수적이다. 모든 사람이 이성적으로 계산하여 딱딱 맞게 진행하면 정말 좋겠지만(진짜?) 사람마다 가치관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자꾸 망각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모습이 떠올라 어찌나 부끄럽고 민망하던지..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나 혼자 설레발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지금 내게는 팀원들, 파트너사를 대할 때에 고객을 대하는 컨설턴트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Posted by 飛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