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5.17 without mobile phone (2)
生의 記錄2009.05.17 00:51

 핸드폰없이 지낸지 벌써 2일째.
 인터넷으로 구매하여 배송되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월요일까지는 없을 예정.
 오랜 시간(겨우 4~5일이지만) 없이 지내는 것도 재작년 12월에 훈련소 갔을 때 이후로 처음인 듯.

 나도 인간관계가 뻔한 사람인지라, 굳이 없다고 해서 크게 불편한 건 없다.
 연락할만한 사람들은 msn이나 irc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약속이 하나 강제로 취소되고, 그걸 상대방에게 알리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뭐.. 없는 사람에게 연락하기가 답답하지, 정작 없는 사람은 크게 답답하진 않다.
 아. 시계가 없어서 조금 번거롭긴 했다. 시간을 자주 보는 성격인데 볼 시계가 없으니.
 (이 기회에 끊어진 시계줄이나 갈아야겠군.)

 핸드폰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와 연락을 할 수 있고,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즉시 가능하다.
 성인, 아니 어느 정도 인지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요하고 있는 게 요즘 우리나라인지라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그 사람이 받을 것이라 높은 확률로 보장받을 수 있는 기계.

 새삼스레 예전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다.
 핸드폰 아니 삐삐조차 없을 때에도 약속하고 만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연락이 안된다고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일은 없었는데.
 느릿느릿하지만 편지와 엽서라는 녀석도 자주 썼고, 정 급하면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전하고 했다.
 한번 편리함을 맛보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긴 어려운 것일까.
 세상이 복잡해지고 다뤄야할 복잡한 것들이 많아지면서 내 마음도 더 복잡해지는 것 같다.
 작은 진동에도 신경써야 하고, 움직이거나 자리를 이동할 때마다 잘 챙겼는지 체크해야하고
 놔두고 잠깐 어디라도 다녀오면, 오자마자 뭐 온 건 없었나 확인해야하고..
 내가 가지고 다니는 건지 내가 거기에 묶여있는 건지 모를 때도 있더라.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핸드폰이 없어도 아쉽거나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만큼 남에게 아쉬운 게 없다는 뜻일 수도 있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뜻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되었던 간에, 부러운 것만은 틀림없다.

 
Posted by 飛烏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