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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2 [책] 밍과 옌 - February Flowers (4)
五感의 方向2009.09.22 23:11
  오랜만에 읽은 소설. 중국, 중국인에 대해 알고 싶어서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 우리 게임과 타겟층이 비슷한 것 같아서 참고 삼아 읽어 보았다. 광화문 교보 갔다가 신간 쪽을 보던 중에, 눈에 띄어서 관심을 가졌지만 ㅋ 직전에 봤던 책이 내용도 무겁고 중량도 나가고 해서 이래저래 고생이었는데, 마음을 가볍게 먹고 편하게 읽었다. 야근하고 피곤한 몸으로 지하철을 탔을 때에도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책 표지에도 써있지만 "소녀를 동경하는 여인과 여인을 그리워하는 소녀"가 주연. 현재(2009년)와 약 10~15년 정도(연도는 추측) 과거의 광저우가 배경이다. 성장 소설답게 센티하고 동경- 느낌이 강해서 여자분들에게 감정이입이 더 잘 될지도 모르겠지만, 나름 여성취향(?)이라 거부감은 없었다. 거기에 두 가지 사상(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이 공존[각주:1]하면서 급변하고 있는 중국 시대상과 그 시대를 살아온 작가의 생각이 잘 묻어나온다. 첫번째 장편 소설이라 자신의 이야기를 더더욱 쓰고 싶었을까. 대학 시절까지 중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거기서 대학 생활 2부와 사회 생활을 겪음으로써 "서구 문화에 적응한 중국인"의 느낌이 느껴진다고 할까. 다분히 중국스럽고 중국스러운(전통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영어로 우선 출간하고 추후에 본인이 직접 중국어로 옮겨 중국에 출간하였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납득이 간다.

  가장 마음에 들면서 핵심이 되는 문장. 작가가 친절하게 주제[?]를 따옴표까지 쳐서 알려준다. 주인공인 천밍이 대학 공부를 하러 광저우로 떠날 때 어머니가 해준 말. "사는 동안 네가 선택한 것을 다른 사람이 항상 이해하고 인정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라." 중국이라는 사회가 개방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통일하려고 해도(중국은 나라 전체가 단일 표준 시간대다.) 사람마다 사고 방식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조그만한[?] 동네에서만 살다가 사람이 많고 급변하고 있는 도시인 광저우로 떠나는 딸에게 이보다 적절한 조언이 있을까. 더 넓은 세계로 가는 건 천밍뿐만이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라 나름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천밍이 먀오옌을 이해하려는 걸 그만 둔 건 아니다. "항상"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지 "항상" 그리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설사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시도 자체가 상대에게 전해질 수 있는 것 아닐까.

 책은 소설 본문, 감사의 말을 거쳐 문학박사님의 작품 해설, 그리고 옮긴이의 말, 마지막으로 인터뷰로 끝이 난다. 책 구성도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지만 조금 아쉬운 건, 작품 해설과 옮긴이의 말이 연속적으로 나온다는 것? 작품 해설이 진지하고 심도있게 분석했다면(페이지도 12페이지나 된다!) 옮긴이의 말은 짧은 분량으로 간략하게 서술했다. 비슷한 컨셉의 글이 연속적으로 나오니 비교가 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고, 분량으로 보나 내용의 깊이로 보나 후자가 안쓰러워보이는 건 나뿐만이 아닐 듯 싶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단어 선택 및 역체가 인상적이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되니 아쉽다고 할까. 오히려 옮긴이의 감상 등을 컨셉으로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니면 책 구성을 조금 바꾸든지.

 인터넷 서점에서 작가인 판위(http://www.fanwu.net)를 검색해 보니 책이 이것 한권만 나온다. 책 앞날개의 작가 소개에는 두 번째 장편 소설인Beautiful as Yesterday라는 책도 출간되었다는데 아직 한글 번역서는 없는 모양. 하긴 이 소설도 2006년에 발간된 것이긴 하지만 이제서야 번역되었으니.. 이 책이 좀 잘 팔리고 인기를 끌면 번역서가 나오겠지. 현재 열심히 번역 작업 중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영어로 된 소설을 읽을 정도는 아니니 즐겁게 다음 책이 나오길 기다려야겠다.


  1.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건 알지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ㅠㅠ [본문으로]
Posted by 飛烏